
안녕하세요. UX/UI 외주 일을 하다 보면 단가 얘기에서 분위기가 미묘해지는 순간을 자주 겪게 됩니다.
“단가표 있으세요?”
“보통 이 정도면 얼마인가요?”
“다른 디자이너는 이 가격에 하던데요.”
이상하게도 UX/UI 디자인 단가표는 항상 분쟁의 출발점이 됩니다.
그 이유는 단순히 “가격이 비싸서”가 아닙니다.
1. UX/UI 단가표는 ‘기준’처럼 보이지만, 기준이 아니다
많은 사람들이 단가표를 이렇게 생각합니다.
- 페이지 1장 = 얼마
- 메인 페이지 = 얼마
- 서브 페이지 = 얼마
겉보기엔 명확해 보이죠. 하지만 문제는 UX/UI 디자인은 동일한 조건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.
같은 “메인 페이지”라도
- 서비스 규모
- 기능 복잡도
- 컴포넌트 구조
- 반응형 여부
- 디자인 시스템 포함 여부
에 따라 작업 난이도와 책임 범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.
그런데 단가표는 이걸 전부 하나의 숫자로 뭉개버립니다.
2.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가 보는 단가표는 완전히 다르다
디자이너 입장
- “이건 최소 기준일 뿐이다”
- “여기서 조건이 붙으면 추가 비용이 생긴다”
- “실무에선 항상 조정된다”
클라이언트 입장
- “이게 시장 가격이다”
- “이 가격이면 다 포함된 거다”
- “여기서 더 받는 건 추가 요구다”
같은 단가표를 보고 서로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겁니다.
이 상태에서 계약이 시작되면 싸움은 거의 정해진 수순입니다.
3. 단가표가 가장 크게 무너지는 지점: ‘수정’
실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.
“큰 수정은 아니고요.”
하지만 UX/UI에서 이 말은 굉장히 위험합니다.
- 버튼 위치 변경
- 컴포넌트 구조 변경
- 리스트 방식 변경
- 상태 케이스 추가
이런 수정은
겉보기엔 작아 보여도, 구조를 다시 짜야 하는 작업입니다.
단가표에는 보통 이런 문장이 없습니다.
- 수정 범위는 어디까지인가
- 구조 변경은 포함되는가
- 컴포넌트 재설계는 추가 비용인가
그래서 결국
“단가표에는 없는데요?”라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.
4. UX/UI 단가표 싸움의 본질은 ‘일의 정의’ 문제다
사실 단가표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,
UX/UI 작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.
- 클라이언트:
- “화면 몇 개 디자인하는 일”
- 디자이너:
- “구조를 설계하고 확장성을 만드는 일”
이 인식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
단가표는 항상 분쟁의 도화선이 됩니다.
5. 그래서 단가표 대신 필요한 건 이것이다
실무에서 분쟁을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.
① 단가표 대신 ‘산정 기준’을 보여주기
- 페이지 수 ❌
- 화면 유형 / 구조 / 컴포넌트 기준 ⭕
② 포함/미포함을 명확히 쓰기
- 포함: 기본 화면, 기본 상태
- 미포함: 구조 변경, 신규 컴포넌트, 확장 설계
③ “왜 이 가격인지” 설명할 수 있게 만들기
- 숫자만 던지면 협상 대상이 된다
- 기준을 보여주면 설득이 된다
6. 단가표를 요구받았을 때 이렇게 말해도 충분하다
실제로 가장 무난한 대응은 이 정도입니다.
“UX/UI 작업은 서비스 구조와 범위에 따라 공수가 크게 달라서
단가표보다는 작업 기준을 기준으로 견적을 산정하고 있습니다.”
이 한 문장으로 단가 싸움의 절반은 피할 수 있습니다.
마무리
UX/UI 디자인 단가표로 싸우는 이유는 사람들이 예민해서가 아니라, 일의 범위를 숫자로 단순화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.
단가표를 없애라는 말이 아닙니다.
다만, 단가표만으로는 UX/UI 작업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디자이너 스스로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.
이번 글이 단가 때문에 소모적인 싸움을 줄이는 데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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